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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가족들 주장은 사실무근…전 간호과장 문씨 잘못 없다"

속보 터스틴 양로 병원 사태와 관련해 병원운영사 측이 공식 해명에 나섰다. 전 간호과장이 노인 환자들을 시설에서 내몰고자 의료기록을 조작하고, 노인들을 괴롭혔다는 가족들의 주장에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환자 가족모임은 지난 1월 병원운영사인 JPH 매니지먼트와 가주 공공보건국에 전 간호과장 문모씨가 ▶노인 환자들을 시설에서 내몰고자 의료기록을 조작했고 ▶노인들을 괴롭혔다며 문제 제기를 했다. 지난달 보건국은 문씨에게 혐의 없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JPH 측은 문씨를 지난달 27일 해고했다. 본지 2015년 3월 24일 A-1면 참조> JPH의 정 이 대표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족들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문씨는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의료 기록을 조작했다는 것, 노인을 학대했다는 가족들의 주장도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족모임 측은 "보건국이 문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건 문씨가 조사 전에 미리 관련 자료들을 조작해 사실을 은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가족 측은 또 "문씨는 JPH의 자체 조사에서는 잘못이 드러나 해고 조치된 것이다. 잘못이 없다면 왜 해고를 당했겠느냐"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이에 대해 JPH 측 이 대표는 "이번 갈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 직원들을 위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자 해고 조치를 내린 것 뿐이다. 해고라기 보다 정직에 가깝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신 질환 환자에게 제때 약을 주지 않아 상태를 악화시켰다'는 일부 가족 측 주장에도 해명했다. 그는 "약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 건 큰 범죄와도 같다. 이에 대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보건국 조사에서 모두 밝혀졌을 것이다. 기록이 모두 남아있으니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JPH 측은 피터 고 총괄매니저는 "터스틴 병원은 가벼운 증상이 있는 노인들을 받는 ICF 레벨 시설이다. 중증 환자가 오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 환자들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금도 적어 우리도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환자로 받았다. 불만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도가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2015-03-25

[이슈 추적] LA인근 양로병원 30% 'D등급 이하'

가디나의 G 양로병원에 70대 노모를 모신 한 부부는 어느 날 병문안을 갔다가 화가 치밀었다. 병원 측이 노모의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아 욕창이 생겼고, 허벅지 안쪽의 찰과상을 방치해 염증으로까지 번진 상태였다. 가주보건국(DHS)에 고발된 양로병원의 검진 규정 위반 사례다. 최근 터스틴 한인양로병원에서 전직 간호과장의 노인 환자 학대 의혹 제기본지 2015년 3월24일 A-1면>를 계기로 양로병원의 운영 부실 실태를 알아봤다. <관계기사 3면> 실태 조사에는 메디케어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연방정부기관인 '메디케어서비스센터(CMS)'의 양로병원 등급 평가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했다. CMS는 규정 위반 건과 직원수.진료시간 등을 기준으로 양로병원의 등급을 A(much above average)부터 E(much below average)까지 나눈다. 검색 결과 LA인근 반경 25마일내 330개 양로병원 중 30%인 100개 양로병원이 D등급 이하(below average)로 나타났다. LA인근 양로병원의 세 곳 중 한 곳 꼴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은 셈이다. 평균 이하 100개 양로병원 중 A, B, R, S, V 등 7개 병원은 다수의 한인들이 입원한 곳이다. 특히 이중 LA의 B양로병원의 검진규정 위반 사례 적발건은 20건으로 가주 평균 10.5건의 2배에 달했다. 적발 사유는 약물과다 처방, 의료기기 소독미비, 인화성물질 방치 등 다양했다. 특히 식사보조, 약물처방, 목욕, 일상적인 환자 돌봄 서비스의 부실은 심각했다. LA알바라도 선상의 C양로병원에서는 환자의 목에 삽입된 산소공급장치 튜브를 매주 갈아줘야 하는 규정을 무시하고 6개월간 교체하지 않았다. 또 LA의 B양로병원에서는 숟가락을 잡을 수 없는 파킨슨병 환자를 식사 때마다 방치했다. A양로병원은 위 삽입 튜브를 적절히 조절하지 않아 위에 공기가 과도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환자가 복부팽창에 시달려야 했다. 어깨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타이레놀만 처방하고 진료조차 안 한 병원도 있다. G양로병원에서는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요실금 환자가 화장실에 제때 못 가 욕창에 걸리기도 했다. 마약성 약물을 줄이라는 주치의 처방을 무시하고 과도하게 약을 주기도 했다. 일부 양로병원 환자들은 대형사고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었다. LA의 B양로병원은 주차장 발전기 옆에 5갤런 개솔린 13통 등 총 65갤런의 인화성 물질을 방치했다. 발전기 불꽃이나 주차장 방문객들의 담뱃불이 튈 경우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인 전문의들은 양로병원들의 인력 부족과 경영난이 서비스의 전반적인 질적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LA소재 W양로병원에서 환자 1명당 간호사(RN)의 1일 돌봄 시간은 30분에 불과해 가주 평균 55분보다 25분 적었다. 이영직 내과전문의는 "양로병원의 서비스 질을 규정하는 잣대는 낙상과 욕창, 요로감염 등"이라며 "이같은 증세는 세심한 돌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 "현실적으로 양로병원이 가족보다 더 잘 돌보긴 어렵다"며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 가족이 자주 병원을 방문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직원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CMS 홈페이지(medicare.gov)에서 양로병원의 등급과 위반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정구현 기자

2015-03-25

"전 간호과장, 노인 학대 했다" 간호사 고백

터스틴 한인양로병원에서 전직 간호과장이 노인 환자들을 학대했다는 가족들의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현직 간호사가 "간호과장이 직접 학대를 지시하는 발언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 간호사의 진술은 가족들과 전 간호과장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본지 2015년 3월 24일 A-1면 참조> 현재 터스틴 양로병원에 재직 중인 간호사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전 간호과장 문모씨가 노인 환자들에게 학대를 저지른 게 맞다고 고백했다. A씨는 "문씨는 (다루기 힘든)특정 할머니들을 양로병원에서 몰아내려고 온갖 꾀를 냈다. 의료 기록에는 실제 몸 상태보다 할머니들의 몸 상태가 더 나쁜 것으로 기록했고, 간호사들에게 이를 조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바닥에 물기가 있어도 치우지 말고, 물을 밟아 할머니들이 넘어지면 돕지 말고 놔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넘어져 다치면 일반병원으로 옮기도록 상황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A씨는 문씨의 전임 간호과장이었던 이모씨가 해고를 당한 게 사태의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2014년 3월까지 이 병원에서 일했으나 해고당했다. A씨는 "문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전임과장 이씨가 환자 가족들의 모함에 억울하게 해고당했다며 '복수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내뱉었다. 특정 환자들을 괴롭히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는 직원들은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문씨의 전임과장인 이모씨 역시 몇몇 노인 환자들을 괴롭힌 정황이 드러나 해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모임 대표 오모씨는 "이모씨가 룸메이트를 바꿔달라는 한 할머니를 엘리베이터로 데려가 몸을 흔들며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소리를 질러 겁을 줬다. 할머니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족은 "건강한 우리 어머니를 무작정 병원 응급실로 보낸 뒤, 뒤늦게 병명을 만들어 서류를 꾸미기도 했다. 요구 조건이 많은 환자를 시설 밖으로 내몰기 위한 못된 술책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간호사의 양심고백과 가족들의 진술에 대해 문씨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문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넘어진 환자를 방치하라고 지시한 적은 전혀 없다. 다수의 간호사들에게 확인해 보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씨는 또 "의료기록은 히스패닉계 간호조무사들이 기록한다. 언어 문제로 소통에 문제가 많다. 간호과장이 직접 다시 환자상태를 체크해야만 하는데 실제와 다른 기록이 있으면 이를 고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조작이냐"고 말했다. 한편 병원운영 업체인 JPH 매니지먼트 측은 "간호과장과 갈등이 있었던 간호사들이 있었다. 간호사들이 가족들과 공모해 만든 얘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가주간호사협회는 가족모임의 요구에 따라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오세진 기자

2015-03-24

양로병원 노인 학대 논란·…직원·가족 진실게임

오렌지카운티 터스틴 한인양로병원(Tustin Care Center.사진)에서 노인 학대를 둘러싸고 가족과 병원 전 간호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올해 초 환자 가족들은 이 병원에서 일했던 간호과장(DON.Director of Nursing) 문모씨가 노인들에게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줬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병원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간호과장 문씨를 지난달 해고했으나 노인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자 쫓아내려 술수, 명백한 학대" 환자 가족들은 전 간호과장 문씨가 특정 노인들의 의료기록 문서를 조작하고 약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양로병원 환자들은 몸 상태가 악화될 경우 전문 의료진의 치료를 받기 위해 일반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간호과장은 '몸 상태가 양호하다'고 기록된 문서를 '몸상태가 나쁘다'라고 조작했고, 일부 노인에게는 제때 약을 주지 않아 의도적으로 몸 상태를 악화시켰다는 게 가족들의 주장이다. 가족모임 대표 오모씨는 "노인 환자들은 억지로 병원에서 나가야 한다는 불안감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피해를 입은 노인들은 입원실을 바꿔달라거나 룸메이트를 바꿔달라는 등 요구 조건이 많은 분들이었다. 간호과장은 이런 노인들을 상대하기 싫어했고, 이들을 시설에서 나가도록 의도적으로 상황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에 따르면 지난 1월 독감에 걸렸던 오씨의 어머니는 일반병원에서 독감 치료를 받고 양로병원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간호과장의 제지로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일었다. 오씨는 "간호과장이 직원들을 시켜 문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에 신고, 어머니를 안전하게 양로병원으로 모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환자 가족 이모씨는 "간호과장은 기저귀 착용으로 난 가벼운 피부 상처를 욕창이라고 문서를 꾸미기도 했다. 욕창 환자 역시 양로병원이 아닌 일반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규정을 이용하려 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가족 측은 "간호과장은 정신질환이 있는 분이 꼭 먹어야 하는 약을 일부러 주지 않아 환자가 이상 행동을 보이도록 의도했다. 일반병원으로 보내기 위해서였다. 이는 명백한 과실이자 학대"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조사 및 간호과장 해고 조치 환자가족 모임은 지난 1월 가주 공공보건국과 해당병원 운영업체인 JPH 매니지먼트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결과는 엇갈렸다. 먼저 조사에 착수했던 보건국 측은 문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조사 과정에서 문씨가 문서를 조작해 조사관에게 제출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JPH 매니지먼트는 이후 있었던 자체 조사에서 가족들이 제기한 의혹을 받아들였다. 문씨가 갖고있던 문서들을 미리 입수한 뒤, 조사에서 문씨가 내놓은 문서와 대조작업을 벌여 문서위조 혐의를 포착해 냈다는 게 가족 측의 설명이다. 환자가족 이종옥씨는 "본사에서는 직접 환자를 만나 환자 상태를 보기도 했다. 간호과장이 '혼자 걸을 수 없다'고 의료 기록을 한 것에 대해 환자가 걸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간호과장의 잘못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JPH는 조사 후 지난달 27일 간호과장 문씨를 전격 해고조치했다. ▶"규정대로 했을 뿐, 잘못 없다" 간호과장 문씨는 "내 잘못이 인정돼 해고를 당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문씨는 "본사도 가족들이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하니 사태를 조용히 마무리 짓기 위해 해고 조치를 한 것이다. 나 혼자만 병원을 그만두면 해결될 일인 것 같아 모든 걸 감수하고 조치를 따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을 내몰기 위해 문서를 조작하고 약을 주지 않았다는 가족 측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입장을 설명했다. 문씨는 "환자들은 전문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 또 공공보건국에서는 최근 정신질환 약 사용을 자제하라고 홍보하고 있다. 규정대로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보건국과 JPH의 조사 결과가 엇갈리자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가족 측은 "해고 당했다는 것 자체가 문씨의 노인학대 혐의, 문서 조작 혐의 등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하는 반면, 문씨는 "공공 기관에서 혐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잘못이 있었으면 보건국 조사에서도 드러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JPH측은 문씨의 해고 이유를 내놓지 않고 있다. JHP측 관계자는 "세대 차이에서 비롯된 정서적 차이가 원인이었던 것 같다. 문씨의 해고 이유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환자가족 모임은 "전 간호과장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 가주 간호사협회 등에도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필요에 따라 보건국에 재조사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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